진행자(김기태 교수) : 마지막으로 지역민들에게 또 문화에 대해서 관심을 가진 모든 분들에게 마무리 말씀 한 말씀 해주시죠.
유인촌 장관 :저는 광주뿐만 아니라 호남을 내려오면 항상 푸근함을 느낍니다. 그리고 호남이 갖고 있는 풍요로움이 있습니다. 그것이 꼭 수확이 많고 이런 것이 아니고 이미 그 안에 내재되어 있는 풍요로움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그런 것들이 잘 표현되지 않고 있는 것이 조금 안타깝습니다. 저는 소쇄원을 참 좋아합니다. 저는 그래서 어디 가서 얘기할 때 한국에 정원인 소쇄원을 꼭 보셔라, 외국 사람한테도 늘 그렇게 추천을 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우리 한국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이기 때문입니다. 작던 크던 그 자연스러움, 꾸며지지 않은 외부에 어떤 힘이 들어가서 조형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은, 그러면서도 그 자체로도 아름다움을 갖고 있는 것이 호남에 많이 있습니다. 그것을 귀중하게 여기고 더 많이 복원해야 한다고 할까요? 보존해야 된다고 할까요? 그 모든 것에 대한 가치를 현재 이곳에 있는 여러분들이 더 높게 평가하셔야 될 것 같다고 생각을 합니다. 더 많이 손 대고 더 많이 인위적으로 무엇을 만들고, 정말 사람이 편하자고 하는 많은 것들이 지금 말씀드린 보존해야하는 이런 것들을 많이 변화 시키는 거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예전에 호남에 가면 음식상도 한 상이고 거기가면 정말 술과 음식과 풍류가 있다는 이런 얘기들이 이제는 소설책에서나 느낄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 글과 말 뿐이 아닌 실제로 느낄 수 있게 만들어 가는 것이 호남의 문화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데와 똑같이 길을 넓게 뚫고 빨리 달리게 하고 편안하게 하고, 이렇게 눈에 보이게 치장하는 것들이 호남의 문화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그 속에 내재되어있는 그 풍요로움, 이런 것들에 대한 새로운 재발견을 해야 합니다. 저도 그렇게 하고 싶고 그렇게 만들 수 있도록 제가 도움을 많이 드리고 싶고 그런 것들을 찾아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