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유인촌 장관에게 듣는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장관에게 듣는다

진행자(김기태 교수) : 그동안 전당 건립부지 내 구)전남도청 별관의 보존과 철거를 둘러싼 갈등 과정 속에서 구성된 10인 대책위와 도청별관 부분보존 합의를 이끌어 내셨잖아요. 그 과정이 쉽지 않았던 걸로 아는데, 합의과정과 이후 소회는 어떻습니까?

유인촌 장관 : 제 개인적으로는 예전에도 그랬지만 원안의 설계가 참 마음에 들었어요. 왜냐하면 별관이 중요하다 안 중요하다를 떠나서 설계가 5.18 정신이 담긴 구 전남도청 건물을 상징화하여 신축 건물은 땅속으로 들어가고 그 위는 시민들의 공간으로 제공을 하도록 되어 있거든요. 그렇게 되면 5.18의 의미가 예술적인 모습으로 승화되어 새롭게 태어나게 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굉장히 미래지향적인 설계라서 굉장히 좋다고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이게 결국 보존이냐 아니냐의 문제에 부딪히게 되었죠. 그런데 만약 보존에 의미를 두려고 했으면 처음부터 보존하는 쪽으로 설계를 했어야 하는 거죠. 아마도 보존보다도 별관을 헐면서 더 새로운 것을 만들자는 이런 의미였던 것 같습니다. 구 전남도청 별관 보존과 철거 논란 과정 속에서 일부 단체가 제안한 ‘1/3보존안’과 ‘게이트안’이 있었어요. 처음에 그 안을 보고 판단한 것은 차라리 이럴 거면 완전히 처음 안처럼 철거를 하고 새로운 의미를 만들던가 아니면 확실하게 별관을 보존해야한다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보존을 하자고 그렇게 1년 이라는 긴 시간을 가졌는데 1/3만 보존한다, 아니면 중간에 문을 뚫어서 보존한다, 이것은 보존의 의미와는 조금 거리가 멀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할 바에는 완전 보존해야한다는 의견을 제시했었습니다. 원안의 별관 철거 안도 참 좋았지만 그게 문제가 된다면 완전히 보존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날 참석하신 ‘10인대책위’ 위원들께서 광주시민들과의 합의 사안으로 ‘1/3보존안’이나 ‘게이트안’을 요구하셔서 논쟁을 상당히 많이 했었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 이 문제로 쓸데없는 갈등이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부분 보존에 제가 합의를 하게 된 것입니다. 그렇지만 솔직히 차라리 보존하려면 완전히 보존하는 게 정말 좋은 거죠. 그렇지만 이제는 갈등이 더 이상 지속되어서는 안 되고 많은 분들이 찬성을 하신다면 부분 보존을 하겠다고 결정을 내리게 된 것입니다. 1/3 보존안이라던가, 게이트안을 제시해주셨지만 제 마음에는 안 들었습니다. 구 전남도청을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는 전문가들과 충분히 의논을 해서 결정을 할 것입니다. 건축 미학적으로나 아니면 5.18 기억을 담은 보존의 의미 등을 잘 담아서 흉물스럽지 않게 보존해야합니다. 완전 보존을 하면 흉물이라도 관계없었어요. 그런데 이걸 잘못 훼손시켜서 보존하게 되면 시간이 지나서 몇 년 후에 욕 얻어먹습니다. 그래서 당시에 10인 대책위에 그런 얘기들도 다 드렸어요. 계속 ‘게이트안’과 ‘1/3보존안’을 주장하시는데 후에 굉장히 많은 말들을 듣게 될 겁니다라고요. 그래도 어쨌든 그 안이 모든 사람들이 바라는 안이라고 10인 대책위에서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부분안을 받아들이게 된 거죠. 지금은 이 부분 보존에 대해 어떻게 좋은 모양을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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