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김기태 교수) : 제일 중요한 관심사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에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사실 이 사업이 지난 정권에 수립되고 시행되어진 사업이어서 광주 지역 사람들은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서 혹시 그 사업에 대해서 조금 소홀히 취급되거나 그런 게 아니냐는 걱정이 있습니다. 그런데 장관님께서는 이 사업에 상당한 애정과 관심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유인촌 장관 : 제가 이미 여러 번 인터뷰를 통해 말씀드렸습니다만,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이명박 정부의 최대 문화 업적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굉장히 슬로건적인 얘기일지 모르나 그 정도로 아시아문화전당을 잘 만들겠다는 자신이 있어서 그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실제로도 제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라는 자리에 오기 전부터 아시아문화전당에 관심이 대단히 많았습니다. 그래서 장관이 되기 전 일반인일 때 무작정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정말 궁금했었거든요. 그 당시에도, 지금도 열심히 일하고 있는 이병훈 추진단장이 있었습니다. 이 단장이 저에게 직접 설명을 해주며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인지에 관해 알려주었죠. 그 당시 저는 몇 가지 의문점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광주의 인구수라든지 도시의 규모라든지 이런 저런 것들을 봤을 때 지금 만들어지고 있는 아시아문화전당이 너무 거대한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 단장이 건물이 어떻게 지어지고 5.18 광주민주화 운동을 상징화하여 신축되는 건물들이 지하로 들어간다는 설계를 설명을 해주셨죠. 그 여러 가지 보고 나닌 제가 너무 안심이 되었답니다. 누가 정말 이런 생각을 한 건지, 이건 정말 굉장히 잘 만들어진 선택이라고 생각을 하고 안심해서 돌아간 기억이 있어요. 그게 한 2, 3년 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진행자(김기태 교수) : 그런 후에 장관이 되셨군요?
유인촌 장관 : 유인촌 장관: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제 입장에서는 아시아문화전당에 더 많은 애정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저는 장관 임기가 끝나면 제가 직접 여기를 사용해야하는 건물이잖아요. 후에 제가 여기서 활동도 할 수 있고 여기를 통해서 뭔가 새로운 곳을 만들어낼 수도 있는 곳이죠. 그래서 저에게 다른 사람하고는 달리 굉장히 의미가 틀립니다. 집은 크게 만들어지는 데 이 안에 뭘 채울 것인가가 중요한 부분인 겁니다. 전국 시도별로 문화예술회관이 다 있습니다. 몇 백억씩 들여서 도시의 규모보다 훨씬 더 크게, 멋지게 지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반성의 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거든요. 규모는 큰데 거기에 채우는 것이 많이 모자라고 건물이 제 기능을 못 하고 그냥 잠자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전례를 밟지 않기 위해서는 아시아문화전당에 대해서는 조금 더 많은 신경을 써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년 6월 10일 기공식 때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광주의 상징이 5.18 민주화 운동이고, 구 전남도청은 5.18의 상징인 만큼 갖는 의미가 분명히 남다르다, 그리고 광주란 도시 자체가 특별하다. 전 밖에 있는 사람의 입장으로 그런 것을 느낀 것이지요. 그런 5.18의 기억을 잘 살려서 만들어지는 전당이기 때문에 아시아문화전당 중심 반경 500미터 안으로는 도청보다 높은 건물을 짓지 말아달라고 부탁을 했었죠. 시장님한테도 공개적으로 연설을 통해서 그런 말씀을 드렸었습니다. 그 얘기는 즉 광주가 말하자면 5.18의 상징이고 그런 의미를 담는 도청이라면 그것을 누르고 덮는 큰 건물들이 주변에 없었으면 좋겠다는 뜻이었지요.